익스플로러 오류로 쓰던거 다 날라가는 바람에 탈력받았다..
대충 날림으로 쓸란다...짜증...
난 건담을 싫어했다. 내 주위에는 속칭 건담메니아들만 있다.
그치들이 나에게 왜 건담을 싫어하냐고 물으면 난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며 대답한다..
입이 뿔뚝 튀어나온 메카닉은 싫다고....
그건 말도안되는 이유이고 솔직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맘에 안들었었다..왜인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고, 그냥 싫었다.
내가 여테까지 본 건담 에니는 08소대, 0083정도이다..
하지만 그제 미친척하고 건담시드 50편을 다 받아서..봤다..
재미있었다...밤새워서 다봤다...
열혈에 불타오른다..가 이런거군...하고 느꼈다..
70년대에 일본에서 제작된 건담은 그때의 소년들에게 많은 꿈과 희망, 즐거움을 주었고..그 소년들은 지금 일본의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되었다. 초기 건담을 제작, 기획했던 사람들은 이제 나이들은 노인이 되었고..그들이 만든 건담을 보고 자란 소년들이 바톤을 이어받아 건담을 만들고 있다. 자신들의 어린시절에 꿈과 희망, 즐거움을 받았던것처럼 자신의 아이들에게 주기위해서...
건담은 치밀한 계산하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미국을 지키는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들 처럼 일본을 지키기 위한 케릭터가 필요했고, 그 시대에 여러 제작사들은 많은 케릭터를 찍어냈지만 최고로 쳐주는 것은 건담이다.
치밀한 스토리, 약간의 러브스토리, 섬세한 인물심리묘사, 매력적인 메카닉 디자인,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을 불태우는 케릭터들, 제대로 확립하고 있는 고유의 세계&시간관...이 모든것이 지금의 건담을 만들어낸 것이다..
4년전쯤인까? 딴지일보 주최로 김청기 감독이 만들었던 태권브이를 다시 살리는 운동이 일어났었고 홈페이지 및 모금운동까지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순간 소리없이 사라졌고,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태권브이가 일본의 에니물에서 이것저것 붙여다가 만든것이라고 사료되지만...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우리나라를 지키는 영웅이 아닌가...
난 어렸을때 국회의사당 지붕이 갈리면서 태권브이가 출동하는 줄알았다...또는
한강이 갈리면서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라고 하는 사람도 꽤 있다....
일본의 수많은 에니메이션의 80%를 하청생산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이제 우리도 슬슬 영웅을 가져도 될때가 아닐까?
원더플데이즈라는 에니가 몇백억을 투자하고 몇년의 제작기간만에 산고되었다고 하는데...솔직히 별로였다...퀄리티는 뛰어났지만..스토리가 탈력스러웠고 성우들도 탈력스러웠다..
일본의 에니메이션중 유명하거나 인기작치고 퀄리티가 미칠듯이 좋은것이 얼마나 될까? 한예로 가이낙스의 작품들은 에반겔리온을 끝으로 모두 단순한 선터치와 디터링으로 이루어져있다...
프리크리, 카레카노, 마호로매틱, 이 추악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보면 알수있다..또한 아즈망가 대마왕이나 하레와 구우 시리즈를 봐도 알수있고..
우리나라는 겉치장을 매우 중요시 하는 경향이 강하다..겉이 중요한게 아니라 속이 중요한건데..겉이 엄청 화려해서 사서 속을 까봤더니..속알맹이는 영 탈력스럽다..라면 누가 그 회사의 물건을 다시 살까? 원더플데이즈때를 보면 네티즌들에게 보러오라고 가슴에 호소하는등 엄청났었다..하지만 7000원이란 돈을 주고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몇가지로 갈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예기는 탈력스럽다..뷁스럽다..실망이다..돈아깝다였다...
우리나라는 아직 갈길이 많다고 느꼈다..겉치장만 소중히 하는 것을 버리면 잘될텐데...
좀 거리있는 것이지만 이번 서울시 버스개편도..겉으로 보기엔 깔끔하지만..실제 결과는 제대로된 심시티의 실패이다..
어쨌튼..저 건담이라는 것이 일본에 가져다준 영향은 금전적인것 외에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이익을 안겨주었고..지금도 주고있다...
그걸 보면서 웃고, 우는 한국 중년(?)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언젠간 우리손으로 만든 조선건담을 보면서 웃고, 울고 싶다.